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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모와 아이의 건강을 살피고 상담해드립니다!”

엄마의 이야기

지속방문 경험담

"지속방문 서비스를 받고 있는 엄마들이 글을 써 주셨습니다."

봄이 오려고 벚꽃이 피고 있었지만 가까스로 넘어온 여러 고개들에 지쳐 창문밖을 볼 여유도 없던 작년 초봄.
심신이 지쳐있었지만 그래도 한 생명을 오롯이 혼자 안고 가야했기에 인생의 많은 것들에 책임감이라는 것을 덧입힐 수 밖에 없는 초라하고도 벅찬 순간을 마주하고 있었습니다.

그 사납고도 따뜻했던 순간에 아주 운 좋게도 나를 돕는 많은 손들이 있어 주었고 가장 가까이에서 가장 자연스럽게 어떠한 편견도 없이 그저 이 세상에 예쁜 생명하나 더 만들어 주어서 수고했다고, 장하다고, 어찌해야 잘 살고 잘 성장하는 건지 같이 고민하자고 말하는 사람이 바로 방문 간호사 선생님이었습니다.

친구도 부모도 아닌 그저 이웃이어서 군더더기 없이 온전히 나의 아픔과 나의 축복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감사드린다고 말하는 것조차 너무 통속적이기에 그냥 잘 살겠다고...

배운 것들 열심히 써먹어 보겠다고 힘든 이웃에게 말 한마디라도 잘 건네겠다고 다짐합니다.

나는 운이 참 좋았다고, 그 운이 모두에게 공평할 수도 있다고 말입니다. (강북,아이 엄마)
안녕하세요 저는 두 자녀를 키우는 엄마입니다.
아이를 원하고 있었으나 둘째를 임신하면서 퇴사를 결정하게 되었고 해야 할 일도 많았던 터라 마냥 기쁘지만은 않아서 산전 우울증이 찾아왔고 일상생활이 불가능 할 정도로 무기력증과 입덧이 심각했었습니다. 마침 남편과 함께 동작 보건소에 임산부 등록을 하고 ‘서울아기 건강 첫걸음 사업’ 유형평가를 했고 지속방문을 받게 되었습니다.
선생님이 처음 방문오신 날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왜 오셨는지, 우울증 걸린 산모를 내 가족도 어떻게 못하는데 겨우 몇 번 방문해서 어떻게 도와주겠다는 것인지 매우 냉소적으로 대하며 ‘저는 첫째를 낳아 키워 봐서 이 서비스를 받지 않아도 될 것 같으니 다음에는 안 오셔도 될 것 같습니다.’라고 다음 방문을 거절 했습니다. 하지만 간호사님은 유형평가 작성 내용을 보시고 우울증이 심한 저를 부담 갖지 말라며 출산 후에 한 번 더 방문하겠다고 설득 했습니다. 그 ‘한 번 더’ 라고 했던 만남이 저를 오늘 이 자리에 서게 만들었습니다.

우울한 노산에 과체중, 친정엄마와의 육아 마찰, 모유수유의 어려움, 첫째와의 갈등 등 총체적 문제를 해결하기 버겁고 힘들어 우울해 하고 있을 때, 간호사님의 방문은 마치 하나님이 천사를 보내주신 것 같았습니다. 저는 지속적인 방문을 청했습니다.
노산에 과체중이여서 출산 후 움직이거나 육아에 소극적이었고, 불어난 살 때문에 대인 기피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저를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도와주었던 친정 엄마는 육아에 관해서 이해는커녕 매일 육아에 대한 이견으로 싸웠습니다. 엄마의 마음은 딸과 손녀를 위한 행동 이였지만, 시대가 다르고 방법이 다른 것을 인정 하지 않으시고, 밀어붙이기만 해서 마음고생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고 매일이 전쟁을 치르는 느낌이었습니다.
게다가 모유양이 적고 함몰 유두라 모유수유 하기가 어려워서, 어떻게 하면 모유수유를 할 수 있을까 여러 가지를 시도 하고 있는데 친정 엄마는 단유 하라고 종용했고, 동생에게 사랑을 빼앗겼다고 생각한 첫째와는 대화도 교육도 일상생활도 어려웠습니다.

선생님의 방문 때 마다 육아에 관한 질문은 끓이지 않았고, 선생님의 방문을 처음에는 달가워하지 않던 친정엄마를 설득해 주셔서, 저뿐만이 아니라 친정엄마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육아에 대한 지식을 알려주셨습니다.
모유수유는 꽤 긴 시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아기가 잘 먹을 수 있도록 도와주셨고, 방문을 안 하는 날에도 문자로 수유횟수와 양에 관심을 보여 주셨습니다.
첫째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자 집에서 가까운 청운종합아동복지관을 소개해 주셔서 적절한 시기에 큰 아이와 저는 놀이치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2017년 2월에 시작된 치료는 복지관의 치료와 가정에서의 대처방안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적용하여 복지관 치료를 마쳤습니다. 올해 복지관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아동 중에서 치료의 경과가 가장 좋은 아동 중 한명이라고 합니다.

선생님을 서울시의 한 사업에 의한 방문 간호사님으로 만났지만, 1년이 지난 지금은 산모의 마음을 가장 잘 알고, 상황을 이해하고, 적절한 상담과 치료를 권해주고, 위급한 상황에 노출 되지 않도록 돌보고 살피는 가족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가족 보다 더 끈끈한 관계이지요. 가족 모두 아이를 낳았다는 기쁨은 있지만, 육아에 대한 어려움은 친정엄마도 이해 못할 정도로 공감하기 어려운 문제였으니까요.
그런 상황을 같이 이야기 하고, 의논을 하고, 도움을 청할 곳이 있다는 것만으로 마음의 위안이 되었고, 선생님이 언제 오실까? 기대 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달 아기의 첫돌에 우리가족은 지난 1년을 되돌아보며 감사와 감동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아직도 육아는 저에게는 너무 힘든 분야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두 아이를 어떻게 행복하게 기르고, 나도 행복하게 육아 할 수 있을까 라는 마음이 생긴 것 자체만으로도 앞으로의 저의 가정의 행복이 기대됩니다.

감사합니다. (도봉,두아이 엄마)
출산 후 겪은 산후우울증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까요. 저는 임신 중 심한 입덧 5달, 웬만해선 잘 걸리지도 않는다는 임신성 당뇨까지, 임신 기간 중 마음껏 쉬고 마음껏 먹을 수 있었던 기간은 겨우 한 달이었습니다. 만삭의 몸으로 한여름 뙤약볕에서 음식도 제대로 섭취 못한 상태로 하루 10km씩을 걷고 틈나는 대로 계단 오르기, 아령운동, 요가, 필라테스 하러 다니면서 언제나 혈당 생각뿐이었어요. 아마 자는 시간, 먹는 시간, 화장실 가는 시간 빼곤 쉴 새 없이 운동했던 것 같습니다. 그랬던 제 자신을 생각하면 너무 안쓰러워 지금도 눈물이 납니다. 만삭의 체중이 임신 직전 체중보다도 적어서 보는 사람마다 배가 작네! 임산부 같지 않네! 그렇게 지나치듯 하는 소리마저도 저한테는 큰 스트레스였어요. 아마 우울증은 여기로부터이지 않았을까 합니다.

혈당만 제대로 잡고 아이를 건강하게만 낳으면 된다는 일념으로 출산을 맞이하고 나니 무시무시한 독박 육아만 남았어요. 육아서나 산모교실에서 가르쳐준 육아 방법은 정말 말 그대로 이론뿐이었습니다. 실전에서는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고 아기가 사랑스럽기보다는 정말 부담스럽고 무서운 존재로만 느껴졌어요. 아마 옆에서 육아를 현명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일러주는 조력자가 없었기에 더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산후우울증이 슬며시 찾아왔습니다.

산후우울증! 그건 정말 남의 일인 줄만 알았어요. 평소 자상하고 집안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남편, 무슨 일이든 저 먼저 생각해주시는 시댁 어른들... 그런데 왜 출산을 하고 나니 저를 걱정하던 주변인들이 모든 육아의 책임 전가와 양육 방식의 간섭을 하면서 상처만 줬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이런 상황에서 산후조리원 2주, 산후도우미 2주가 끝나고 저는 덩그러니 세상에 아기와 둘만 남았다는 느낌으로 하루하루를 눈물로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 때 낯선 번호로 전화가 왔는데, 그게 바로 보건소 간호사 전화였습니다. 좀더 일찍 전화 연결이 되었으면 좋았을 텐데, 제가 우울감으로 전화도 안 받는 지경이 되어서 같은 번호로 계속 전화가 오니 아기가 6주가 되어서야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어요. 사실 보건소에서 산전검사도 받고 엽산제나 철분제 받으면서 영유아 가정방문도 안내를 받았지만 이게 얼마나 도움이 될까 싶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었기에 별 기대가 없었는데 아기 건강을 살펴봐주신다고 해서 신청을 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간호사 선생님께서 방문하여 아기 건강과 발달 상황에 대해 체크해주시고, 뿐만 아니라 엄마의 우울증에 대한 상담 더 나아가 아기 놀이와 교육에 관련된 지역 서비스, 엄마 상담을 위한 심화된 서비스 등을 소개시켜주시니 정말 감사했습니다. 무엇보다 매주 찾아오셔서 아기를 키우는 데 필요한 집안 환경을 살펴주시고 일주일 동안 아기와 지내면서 궁금했던 점을 친절하게 답변해주시며 앞으로 발달에 필요한 엄마의 육아방법까지 코치 받으니 솔직히 친정 엄마보다도 더 의지가 되었어요.

아기는 어떻게 재워야하는지, 아기가 왜 우는 건지, 달래는 방법은 어떤 것이 좋은지, 모유 수유하는 자세, 아기의 빨기 성향, 아기 수면시간 조절 등 정말 자세하게 묻고 답할 수 있었습니다. 예방접종하러 소아과에 가서 볼 수 있는 소아과 선생님과의 상담은 시간의 제약 때문에 급하게 묻느라 잊을 수 있는 질문까지도 아기를 편하게 돌보며 궁금증을 해결하고, 제가 아기와 지내는 모습을 직접 보시면서 지나칠 수 있었던 문제점도 발견해주셔서 조언과 해결 방법까지 제시해주셨어요. 초보 엄마인 제게 이것보다 더 큰 도움은 없었습니다. 간호사 선생님의 방문을 통해서 아기를 제대로 키울 수 있을까 싶었던 불안감이 해소되었고, 산후우울증 또한 증상의 원인 해결 방법이 자세하게 적혀진 안내서를 남편과 함께 읽고 나서 남편의 태도가 긍정적으로 바뀌었으며, 저에게 조력자가 한명 더 생겼다는 든든함에 저는 더 힘내서 아기를 사랑할 수 있게 되었어요. 시댁에서 주던 양육 방식의 간섭도 남편의 생각의 전환으로 막을 수 있었기에 스트레스가 감소되니 감정이 더 안정되었구요. 매일 밤 천사같이 자는 아기를 보며 육아일기를 쓸 정도로 저는 아주 많이 호전되었고 육아를 위해 적극적인 태도까지 갖추게 되었습니다. 산후우울증은 남편의 무한한 지지와 주변인들의 양육 방식의 간섭이 아닌 사랑과 관심이 있어야만 극복이 가능하다는 것 모두가 알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엄마의 독박 육아가 당연시 되는 우리나라 사회에선 낯설고 불필요하다고 생각되어지는 것이 사실인 것 같아요.

아기를 낳았다고 해서 바로 엄마라는 타이틀이 붙여지지만 엄마라는 역할은 혼자서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저는 이제 깨닫고 있는 중입니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한 마을 사람들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지만, 지금처럼 개인적이고 소통하기 어려운 사회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잖아요. 그런데 간호사 선생님께서 직접 산모와 영유아의 건강을 위해 가정 방문을 해주시고, 엄마가 아기를 건강하게 키울 수 있도록 두 살이 될 때까지 지원해주시니 어렵고 힘든 육아를 행복하고 보람된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게 되었어요. 그리고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에 더 용기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간호사 선생님을 통해서 엄마로서 잘 하고 있다고 지지받고, 도움을 받으니 아이와 함께 엄마로서 사회에 나갈 수 있는 준비가 된 것 같아 저는 아주 만족하고 있습니다. 다음 주에 방문하시면 또 어떤 상담을 받을 수 있을지 언제나 기대가 됩니다.

서울시에 사는 임산부와 산모 그리고 사랑스러운 아기들 모두 서울시에서 지원하는 서비스를 받고 저처럼 또는 더 어려운 상황에 닥쳤다면 도움을 받고 용기를 얻어 건강하게 아기를 키워낼 수 있는 행복한 가정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도봉, 첫아이 엄마)
서른 중반이라는 젊지 않은 나이에 오랫동안 기다려서 첫째 아이를 낳았습니다. 아이만 낳으면 더 바랄 것이 없다 생각될 정도로 출산을 간절히 기다렸던 지라 직장도 그만 두고 온갖 정성을 기울여 육아에 매진했습니다. 요즘 대부분의 엄마들이 그렇듯 인터넷을 폭풍 검색하고, 각종 육아서적을 섭렵하면서 스마트한 육아를 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사회 경력이 단절되고 점차 공백이 길어지는 것에서 오는 박탈감과 조바심은 쌓여가고, 육아로 인해 고립된 삶이 주는 우울감은 커져갔습니다. ‘각개전투(各個戰鬪)’ 요즘 시대 엄마들의 양육을 이보다 더 잘 표현하는 말이 또 있을까요? 전 이 표현에 공감하지 않는 엄마를 거의 본 적이 없습니다. 전시처럼 치열하지만 홀로 아등바등하는 이 외로운 시간들이 육아 스트레스를 더욱 크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힘겹게 첫째 아이를 키우던 시간이 엊그제 같은데 전 지금 세 아이의 엄마가 되어 있습니다. 계획했던 둘째 아이, 예상치 못했던 셋째 아이까지 아들 둘, 딸 하나와 매일 전쟁 중입니다. 물리적으로는 제 인생 그 어느 때보다 힘들지만 아이들이 주는 특별한 경험은 점점 커지는 것 같습니다.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이라는 유명한 책에서 주인공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타인에 대해 완벽한 책임감을 경험하고 싶다면, 그리고 사랑하는 법과 가장 깊이 서로 엮이는 법을 배우고 싶다면 자식을 가져야 하네’……자식이 주는 기쁨의 눈물과 고통의 눈물만큼 나를 성숙시키는 것이 또 있을까요. 하지만 엄마가 된다는 것이 무엇이며, 어떤 삶을 살아내야 할까라는 질문에는 여전히 답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내려놓을 수 없는 중대한 역할과 나를 잃어가고 있는 듯한 상실감 사이를 매일 오가며 고민 중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힘겨운 육아를 극복하기 위해 선택한 것이 ‘사람에 대한 열린 마음’ 이였습니다. 외출도 쉽지 않고, 이전의 내 모습은 찾기 어려울 만큼 후줄근해진 꼴로 애들과 부대끼다 보니 사람 만나는 것이 점점 부담스러워졌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 혼자 갈 수 없는 길임을 절감했기에 육아 품앗이를 시작하는 등 누군가를 만나는 것에 용기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강동구 보건소에서 <영유아 가정방문 건강관리 서비스>를 받지 않겠냐고 연락이 왔을 때도, 이전 같으면 ‘귀찮고 번거롭다’는 생각에 분명 거절했겠지만 ‘집까지 찾아와 준다는데 한 번 만나보지 뭐’하는 마음으로 약속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만나본 결과 이런 좋은 사업이 첫째 아이 때부터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까지 갖게 되었습니다. 우선 직접 방문한 점이 정말 좋았습니다. 여러 기관들이 좋은 프로그램이나 제도를 많이 운영하고 있지만 결국 당사자가 열심을 내지 않으면 무용지물이고, 아이가 어릴수록 이용이 쉽지 않은데, 담당 간호사 선생님께서 집으로 찾아와 만나주고 친절히 설명해주고 가시니 몸도 마음도 너무나 편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점이 공공기관의 서비스는 형식적이거나, 절차가 복잡하다는 편견을 조금 내려놓게 하더군요.

또 다른 도움은 ‘양육 강박으로부터의 자유’입니다. 저도 그렇고, 요즘 엄마들은 어린 아이 키우기를 병원이나 산후조리원, 양육서에서 얻은 지식에 크게 의존합니다. ‘이게 가장 좋다’, ‘이 시기에는 이것을 꼭 해 주어야 한다’ 등 각종 지침의 압박 속에 살고 있죠. 못 미치면 죄인이 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아이 셋을 키우면서 가장 많이 느낀 것이 ‘애 키우는 데 꼭 이래야 한다는 법은 없다’였는데, 간호사 선생님께서도 모유수유 등 영유아 시기에 엄마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부분들에 대해 최선과 차선을 죄책감 없이 좀 더 자유로움 속에 선택할 수 있도록 설명해 주신 부분이 크게 공감되고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런 설명과 조언들이 특히 첫째 아이 키우는 엄마들에게 하루 빨리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고마왔던 것은 간호사 선생님의 한마디였습니다. 오십일 된 셋째 아이에 대한 상담을 다 끝내고, 둘째 아이를 잠시 지켜보시더니 “아이가 정말 잘 웃네요. 엄마가 애들을 잘 키우고 계신 것 같아 제가 마음이 너무 좋다”는 말을 건네시며 현관문을 나가셨습니다. 아…… 이 한마디가 하루 종일 귓가를 맴돌며 눈물나게 큰 위로가 되어 주더군요. 다섯 살, 세 살, 한 살 세 아이들과의 씨름에 지치고, ‘내가 잘 하고 있는 걸까?’ 끊임없이 의심해가며 이 시간을 지나고 있는 저에게 그 작은 칭찬이 ‘괜찮아, 괜찮아, 잘하고 있으니 힘내’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건네받은 이 위로가 서울시의 가정방문 서비스에서 얻은 세 번째 혜택이었습니다. 아무쪼록 이 서비스가 잘 정착되어 많은 엄마들이 유익을 얻기를 바래 봅니다. (강동, 세 아이 엄마)
처음에 둘째 아기를 낳고 나서 첫째를 낳은 지 2년 정도가 지나서인지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 머릿속이 백짓장처럼 되었습니다. 그리고 남자 아기라 그런지 울음소리부터가 남달랐고 활동량도 많아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말 그대로 ‘멘탈붕괴’가 일어났습니다. 특히나 힘들었던 것은 밥 먹이는 일과 밤에 재우는 일이 제일 곤욕이었어요. 밥도 한번 먹고 도망가고 잡아오면 먹고 또 도망가고… 정말 절망스러웠고 밤에도 재우려고 눕히면 안 잔다고 웃으며 도망가는 일이 허다했어요.

어린 나이에 엄마가 된 나로서는 처음에 엄마라는 단어조차로 생소하면서 낯 간지러운 단어였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두 아이의 엄마로서 아이들과 같이 성장해나가면서 경험하고 힘들지만 좋은 추억을 쌓고 있는 것 같아서 마음 한편으로 부족한 엄마로 미안한 마음과 고마운 마음이 드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간호사선생님이 집에 방문해 주셔서 감사하면서 집이 누추해서 오시는 게 약간 부끄럽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항상 가족같이 친근하면서도 친절하게 지속적으로 아기들 육아에 대해 도움도 많이 주셨어요. 추운 겨울에 집이 추울 때도 개인적으로 와 주셔서 커튼이며 이불이며 잘 챙겨주셔서 너무 감사하면서도 마음 한편이 뭉클함을 느꼈습니다. 부모님이 안 계신 나로서는 친지 같은 마음을 느끼게 해 주셨습니다. (강동에서 아이 둘을 키우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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